한때 유행처럼 번졌던 말이 있다.
“프론트엔드만 잘 만들면 된다.”
모바일 앱도, 웹서비스도, 기능은 넘치고 라이브러리도 풍부한데 늘 발목을 잡던 건 백엔드였다.
서버를 세팅하고, DB를 설계하고, 인증을 붙이고, 결제 연동까지…
정작 사용자에게 보이지 않는 이 과정은 시간과 비용의 블랙홀이었다.
하지만 이제 이야기가 달라졌다.
2020년대 후반, BaaS(Backend-as-a-Service)가 다시 무대 위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BaaS라는 개념 자체는 새로운 게 아니다.
Parse, Firebase 같은 서비스는 이미 2010년대 초반에 등장했다.
하지만 한계도 분명했다.
- 너무 강한 종속성 (Lock-in)
- 커스터마이징 부족
- 서버 성능 확장 이슈
이런 문제로 일부 개발자들에게 외면당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BaaS는 단순한 ‘추상화 레이어’가 아니라
SaaS형 서비스들과의 조합을 통해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혼자 모든 걸 구축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현대 BaaS는 아래와 같은 핵심 요소를 커버한다:
인증(Authentication & Authorization)
Clerk, Auth0, Firebase Auth 등 → OAuth, SMS, SSO, Magic Link까지 포함
데이터베이스 & 스토리지
Supabase (Postgres 기반), Firebase Firestore → 실시간 sync, role-based access
파일 업로드 및 관리
UploadThing, Cloudinary, ImageKit 등
서버리스 함수
Vercel Functions, Cloudflare Workers → 서버 없이 실행되는 백엔드 로직
알림/이메일 서비스
Resend, Postmark, Courier
분석과 로깅
PostHog, LogSnag, Amplitude
이제는 단순히 ‘백엔드를 없앤다’는 접근이 아니라 기능을 모듈처럼 조립하는 새로운 개발 패러다임이 된 셈이다.
- 개발 속도 폭증
로그인, 이메일, 분석 등을 직접 개발할 필요가 없다.
- 인프라 고민 ZERO
배포, 확장, 캐싱, 보안 등의 서버 인프라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 유지보수의 최소화
백엔드 코드를 직접 관리하지 않으므로 안정성 확보에 유리하다.
- 비개발자와 협업이 쉬움
노코드 툴과 연결해 PM, 마케터, 디자이너도 데이터에 접근 가능
물론 BaaS가 만능은 아니다. 아래와 같은 한계가 존재한다:
- 커스텀 비즈니스 로직이 복잡한 경우
- 아주 민감한 보안 요건이 있는 서비스
- 극단적인 성능 최적화가 필요한 경우
하지만 대부분의 초기 스타트업이나 사이드 프로젝트, B2B Admin, MVP 단계에서는 오히려 BaaS가 정답인 경우가 많아졌다.
이제는 백엔드를 "기획/설계/개발하는 대상"이 아니라 "잘 선택해서 조립하는 것"으로 접근하는 흐름이다.
BaaS는 더 이상 독립형 플랫폼이 아니다. 그 자체가 “서비스 생태계의 중심 허브”로 자리잡고 있다.
- Supabase → edge function, realtime, storage, auth 통합
- Clerk → 글로벌 인증 UX, multi-tenancy 지원
- Resend → Vercel과 연동된 Email infra
- Xata → serverless + branching DB
- Nhost → Firebase 대체 오픈소스 BaaS
이들 서비스는 서로 연결되며 하나의 완성형 플랫폼으로 작동하고 있다.
2025년 현재, 백엔드 없는 프론트엔드 개발은 더 이상 유행이 아니다.
이는 새로운 개발 문화의 시작점이다.
“내가 지금 만들려는 제품은 서버가 필요한가?”
“어떤 부분은 조립하고, 어떤 부분만 개발할 것인가?”
“제품 출시까지의 속도를 최대화하려면 어떤 선택이 맞을까?”
이런 질문이 개발 전략의 핵심이 되었다.
지금은 단순히 기술을 쓰는 시대가 아니라, ‘기능 조합을 기획하는 시대’다.